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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애의 목적-2005]-줄거리포함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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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a's room 2025. 7. 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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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2005)은 대한민국 로맨스 영화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과 강혜정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사랑과 욕망,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현실적이고 때로는 날카롭게 그려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불편하지만 솔직하다’는 평을 받으며 호평과 비판을 동시에 받은 문제작이다.




영화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유림(박해일)과 새로운 여교사 홍정(강혜정)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유림은 학교에서도 이성관계에 문란하고, 여성을 가벼이 대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는 능청스럽고 가벼운 말투로 주변 여교사들과 가벼운 연애나 농담을 일삼지만, 정작 진지한 관계에는 서툴고 미숙하다. 반면, 신입 교사 홍정은 외모는 귀엽고 순수해 보이지만, 속은 똑 부러지고 당차며,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유림은 첫눈에 반한 듯 홍정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둘의 밀고 당기는 관계가 이어지면서 점차 감정의 깊이가 쌓이지만, 유림의 유치하고 가벼운 접근 방식은 홍정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유림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장난과 농담으로 포장하며 접근하지만, 홍정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연애는 순탄치 않다. 유림은 여전히 아이처럼 철이 없고, 진지한 대화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신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서툴기만 하다. 홍정은 이런 유림에게 실망하고, 서서히 마음의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유림은 자신의 모자란 점을 자각하면서도 쉽게 변하지 못하고,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의 위기를 맞는다.




결국 유림은 홍정을 통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둘의 관계는 오해와 상처로 얼룩지지만,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이들은 비록 예전처럼 되돌아가지 못할지라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연애의 아름다움보다는 인간 관계의 모순, 연애의 불편함, 사랑이라는 감정의 진실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랑이 항상 순수하고 달콤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때로는 이기적이고 미숙하며, 상대를 상처 입히기도 하는 복합적인 감정이라는 점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연애의 목적》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적인 대사와 캐릭터의 생생함이다. 박해일은 능글맞고 철없는 유림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더한다. 그의 유치하고 진지하지 못한 모습이 관객들에게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안타까움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강혜정은 강단 있고 솔직한 홍정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상처받고 흔들리는 여성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영화가 '사랑'을 낭만적으로만 포장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솔직하게 직시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외로움이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리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며, 때로는 관계 자체를 소모적으로 소비하기도 한다. 유림과 홍정의 관계는 그런 인간의 모순과 복잡함을 보여주며, 그래서 더더욱 현실적이고 공감이 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관객은 불편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일반적인 사랑 영화가 보여주는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고, 미성숙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담담히 따라간다. 그렇기에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유림이 보여주는 미묘한 변화는 크지 않지만, 그 나름의 성장으로 다가온다.


《연애의 목적》은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사람들의 미숙함, 자기중심성, 그리고 어설픈 진심을 담은 영화다. 사랑은 때로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지만, 때로는 더 외롭게 만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웃음과 씁쓸함, 공감과 불편함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이 남는다. 그리고 ‘사랑의 목적’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알아가고,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마주하려는 노력 자체라는 사실을 조용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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