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프린지 (Fringe)시즌2]-2009년작 줄거리. 및결말 포함

미드 프린지(Fringe) 시즌 2는 시즌 1의 연장선에서 더 깊이 있는 세계관과 복잡한 음모, 평행우주 설정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시청자에게 충격과 몰입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즌 2는 FBI 소속의 프린지 팀 — 올리비아 던햄, 월터 비숍, 피터 비숍 — 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다른 세계(Other Side)’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와 관련된 실체적 위협에 다가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줄거리

시즌 2는 올리비아가 평행우주에서 돌아온 직후의 사건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돌아오면서 중요한 정보를 잃었지만, 월터의 실험과 윌리엄 벨(레너드 니모이)의 존재를 통해 점차 기억을 되찾는다. 벨은 ‘매시브 다이내믹’의 창립자이자 평행우주에 대한 지식을 가진 인물로, 중요한 전환점에서 올리비아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피터는 자신이 사실 월터의 아들이 아니며, 평행우주에서 납치되어 이쪽 세계로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월터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휩싸여 평행우주의 피터를 데려왔고, 그 사실을 숨긴 채 지금껏 살아온 것이다. 피터는 진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팀을 떠나고, 올리비아는 그를 되찾기 위해 애쓴다.

시즌 후반부에서는 평행우주의 올리비아, 일명 ‘폴리비아’가 등장하고, 두 세계 간의 균형이 깨져 전면전의 위기가 닥친다. 결말에서 올리비아는 평행우주로 가 피터를 데려오지만,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진짜 올리비아는 붙잡히고, 그 자리에 ‘폴리비아’가 위장하여 이쪽 세계로 돌아온다. 시청자는 진짜 올리비아가 다른 세계에 갇힌 것을 알게 되며 시즌이 마무리된다.

프린지 시즌 2는 단순한 SF 스릴러의 범주를 넘어서는 심리적 깊이와 정서적 울림을 지닌 시즌이다. 특히 ‘평행우주’라는 설정은 단순한 과학적 상상력을 넘어서 인물 간의 감정, 윤리적 딜레마,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올리비아는 초능력과 미스터리 속에서도 끊임없이 인간적인 선택을 하며, 월터는 천재성과 광기 사이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월터와 피터의 관계다. 시즌 2는 이 둘의 유대와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피터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 이후 겪는 혼란과 배신감, 그리고 월터의 죄책감은 이 시즌의 중심 축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 개념들이 중심에 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사랑, 용서라는 인간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는다.


또한 올리비아의 내적 성장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녀는 시즌 1에서는 냉철한 요원에 가까웠지만, 시즌 2에서는 자신이 가진 초능력, 그리고 복잡한 정체성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결국 강인한 중심을 찾아간다. 평행우주의 자기 자신과 대치하는 장면은 단지 SF적 설정을 넘어, 자기 자신을 마주보는 은유적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도 시즌 2는 매우 완성도 높다. 에피소드 중심의 구조와 더불어, 전체 시즌을 관통하는 메인 플롯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각 사건들은 단순히 기이한 현상에 대한 탐사라기보다는, 그 사건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큰 그림 속의 조각을 맞추는 퍼즐처럼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시즌 마지막 2화(“Over There”)는 영화에 버금가는 연출과 몰입도를 자랑하며, 시리즈 전반의 전환점이 되는 걸작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프린지 시즌 2는 서스펜스, 감정, 철학적 질문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시즌이다. 단순히 SF 장르 팬에게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정체성, 윤리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찾는 모든 시청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 시즌 2는 프린지를 단순한 ‘괴현상 수사물’에서 진정한 ‘프리미엄 드라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분기점이며, 이후 시즌들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키는 명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