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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키호러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1975년작 ] 줄거리및 결말 포함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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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a's room 2025. 5. 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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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샤먼 감독의 1975년작 *《로키 호러 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는 단순한 컬트 영화의 지위를 넘어, 성(性) 해방과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기성 사회의 억압에 대한 유쾌하고 파격적인 반항을 그린 뮤지컬이다. 원작은 리처드 오브라이언이 집필한 동명의 무대 뮤지컬로, 영화는 그 실험정신과 기괴함을 스크린 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커플, 브래드와 자넷이 차가 고장 나 외딴 성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이 커플은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프랑크 N. 퍼터 박사와 그의 수상한 하인 리프라프, 그리고 충격적인 등장인물들과 마주하게 된다. 프랑크 박사는 외계인 과학자로, 금발의 이상적인 남성 로키를 직접 창조해낸다. 로키는 말하자면 그의 ‘욕망’의 산물이다.

브래드와 자넷은 처음엔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그들도 성적 금기를 깨고 자신들의 억압된 욕망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자넷은 로키와, 브래드는 프랑크 박사와 관계를 맺으며 점차 기존의 가치관에서 멀어진다. 그 과정은 음악과 춤으로 구성된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시퀀스들 속에서 유쾌하게 펼쳐진다.



결말부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진다. 리프라프와 마젠타는 사실 프랑크 박사와 같은 외계 종족이며, 그를 반역자로 간주하고 지구에서 처형하려 한다. 결국 프랑크 박사는 죽고, 그들이 만든 환락의 성은 공중으로 날아간다. 브래드와 자넷은 폐허 속에서 무력하게 무릎 꿇은 채 남는다. 영화는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벌레”라는 문구와 함께 허무하고도 철학적인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금기의 해체’*에 있다. 성별, 성 정체성, 쾌락에 대한 관점, 권위에 대한 반항 등 모든 틀을 깨부수는 방식으로 관객을 도발한다. 프랑크 박사 역을 맡은 팀 커리는 전설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는 동시에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Time Warp’ 같은 넘버들은 관객을 그들의 세계로 빨아들이며 현실을 잊게 한다.

처음 보면 다소 당황스러운 영화다. 이야기 구조는 전통적인 플롯을 따르지 않으며, 인물들은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든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강한 메시지가 내재돼 있다. ‘정상’이란 무엇인가? ‘윤리’란 누구를 위한 규범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우리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가? 로키 호러 쇼는 이런 질문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쾌하면서도 파격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억압에 균열을 낸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히 스토리나 메시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수십 년간 지속된 ‘미드나잇 무비’ 문화와, 관객이 함께 코스프레하고 대사를 따라 외치는 상호작용은 로키 호러 쇼를 단순한 영화가 아닌 하위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결론적으로 *《로키 호러 쇼》*는 시대를 앞서간 영화이며, 오늘날까지도 젠더와 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는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 기괴함 속에 숨겨진 해방의 메시지를 느끼는 순간, 이 영화는 단순한 컬트 뮤지컬이 아닌 하나의 해방 선언문으로 다가온다.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여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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