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시리즈 중 가장 어둡고 스케일이 큰 시즌으로, 미스터리와 공포, 액션 그리고 감정적인 요소까지 절묘하게 버무려져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이 세계에 몰입하게 만든다. 시즌 3에서 스타코트 몰 전투 이후, 호킨스의 아이들은 흩어지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새로운 위협이 다시 그들을 덮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줄거리의 핵심은 새롭게 등장한 빌런 '베크나'이다. 그는 업사이드 다운(뒤집힌 세계)에서 온 강력한 존재로, 사람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이용해 그들을 고통스럽게 죽인다. 그의 공격은 단순한 물리적 공격이 아닌, 피해자의 내면 깊숙한 상처를 파고드는 심리적 공포로, 이전 시즌의 적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위협을 선사한다. 특히 베크나는 001번 실험체 헨리 크릴과 동일 인물이라는 반전은 시리즈 전반의 세계관을 하나로 묶는 결정적 장치로 작용하며, 엘(일레븐)의 기원과도 연결된다.
이 시즌은 총 2파트(9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과 공간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엘은 자신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 닥터 브레너와 함께 실험 시설로 돌아가 과거를 회상하며 훈련을 반복하고, 호퍼는 러시아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마이크와 윌, 조나단은 캘리포니아에서 엘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남겨진 호킨스의 친구들은 베크나를 막기 위한 단서를 추적한다.
이 시즌의 백미는 각 캐릭터의 성장과 내면의 갈등이다. 맥스는 빌리의 죽음 이후 우울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베크나의 표적이 되지만, 케이트 부시의 ‘Running Up That Hill’에 맞춰 극적으로 구해지는 장면은 큰 울림을 준다. 더스틴, 루카스, 에디, 스티브, 낸시 등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특히 에디 먼슨이라는 신캐릭터는 극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며 시즌 4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의 메탈리카 연주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로 남는다.
시즌 4의 결말은 완전한 해소가 아닌, 절정으로 치닫는 구성이다. 베크나는 물리적으로는 패했지만, 호킨스를 업사이드 다운 세계와 이어지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엘과 친구들은 눈앞에서 무너지는 도시를 바라보며 또 다른 결전을 준비한다. 이는 시즌 5로 향하는 강력한 다리 역할을 하며,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남긴다.
감상적으로 이 시즌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성숙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한 공포와 모험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아픔, 성장, 희생, 사랑을 담아냈으며, 특히 엘과 맥스, 윌 등의 감정선은 매우 섬세하게 그려졌다. 고전 호러 영화의 오마주, 80년대 음악과 문화 코드의 활용도 여전히 매력적이며, 제작진의 연출력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발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시청자의 감정을 깊이 건드리는, 단순한 SF 미스터리 시리즈를 넘는 작품이었다. 시즌 5가 마지막이라 알려진 가운데, 이 시즌은 마치 결전을 앞둔 전야제처럼, 모든 긴장과 이야기를 폭발 직전까지 끌어올리며 진정한 클라이맥스를 향한 강렬한 예고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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