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5원소(The Fifth Element )-줄거리포함 결말

영화는 서기 1914년 이집트 사막에서 시작된다. 외계 문명인 몬도쉬완이 인류에게 경고를 남기고, 다섯 가지 원소를 수호할 임무를 맡긴다. 이 원소는 고대 무기로, 네 가지 자연의 원소(불, 물, 바람, 흙)에 더해 ‘사랑’이라는 제5원소가 존재한다. 이 원소들이 모일 때만이 우주의 절대적 악, ‘어둠’의 세력을 막을 수 있다.

300년 후인 2263년, 절대악이 다시 지구를 위협하게 되고, 몬도쉬완 종족은 인간과 힘을 합쳐 이를 저지하려 한다. 한편, 군 출신 택시 운전사 **코벤 달라스(브루스 윌리스)**는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신비로운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바로 인류를 구원할 제5원소 리루(밀라 요보비치). DNA 구조상 완벽한 존재인 리루는 인간 언어를 배워가며 지구와 인간을 이해하려 한다.

그들은 신부 비토 코넬리우스와 함께 나머지 4개의 원소 돌을 찾기 위해 플로스톤 파라다이스라는 외딴 행성으로 향한다. 이 여정 중 악당이자 무기상인 **조그(게리 올드먼)**과 그의 하수인 외계종족 망가로즈가 이들을 방해한다.

결국 리루와 코벤은 원소를 모두 모으고, 악의 행성인 ‘어둠’을 향해 무기를 가동하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제5원소인 리루가 인간의 잔혹함과 전쟁에 실망해 자신을 희생할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이때 코벤이 진심 어린 사랑을 고백하며 리루에게 감정을 전하자, 리루는 ‘사랑’의 힘을 통해 무기를 작동시키고, 어둠을 소멸시킨다. 인류는 구원받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제5원소》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화려한 시각적 스타일, 유쾌한 캐릭터, 그리고 인류에 대한 메시지를 품은 이 영화는 뤽 베송 감독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다.

먼저 시각적 요소는 당시 기준을 넘는 수준이었다. 미래 도시 뉴욕의 고층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택시, 기묘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다채로운 외계 생명체들까지 — 하나하나가 창의적인 미장센의 향연이다. 특히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의상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독특하게 만들며 지금까지도 패션적으로 회자될 만큼 인상 깊다.

주인공 코벤은 전형적인 ‘불운한 영웅’ 캐릭터다. 고독하지만 정의롭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품고 있다. 리루는 처음엔 인간 언어도 모르는 순수한 존재이지만, 점차 세상을 배우고 진실을 깨닫는다. 그녀가 “워(War)”라는 단어를 배우고 인간의 잔혹한 역사를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충격은, 관객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인간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는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단순하지만 강력한 대답을 제시한다. 바로 "사랑"이다. 리루는 사랑의 감정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절대악을 무력화시킨다. 이 결말은 고전적인 클리셰일 수도 있지만, 영화 전체가 가진 유쾌한 리듬과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준다.
게리 올드먼이 연기한 악당 조그는 단순한 악역 그 이상이다. 그는 무기를 팔아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만, 정작 진짜 악은 그의 통제를 벗어난 초월적인 존재다. 이는 인간의 탐욕이 결국 더 큰 파괴를 부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디바 플라바라구나의 오페라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 클래식과 전자음악이 융합된 이 장면은 시청각적으로 압도적이며, 리루의 액션과 맞물려 예술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제5원소》는 단순히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적인 오락 영화다. 감각적인 비주얼, 개성 강한 캐릭터, 유머러스한 연출 속에서 사랑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전히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갖고 있다.
러닝타임 내내 전개되는 속도감, 유쾌한 유머, 그리고 가슴 따뜻한 메시지까지 — 《제5원소》는 SF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 그 본질은 바로 ‘사랑’이라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