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줄거리포함 결말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해리가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의 부활을 세상에 알리려 애쓰는 한편,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고통, 그리고 책임감을 담고 있다.


전작들과 달리 이 작품은 마법의 신비함보다는 억압, 불신, 저항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해리 포터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정치적이고도 감정적으로 복잡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야기는 여름 방학 중 해리가 디멘터의 습격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머글 세계에서 공격받은 해리는 정당방위로 마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법부로부터 제명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덤블도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무죄 판결을 받고 호그와트로 복귀한다.

그러나 학교는 이미 마법부의 감시 아래 들어갔고,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돌로레스 엄브리지가 부임한다. 그녀는 학생들의 방어 마법 수련을 철저히 금지하며, 학교를 억압적인 체제로 만든다.

이에 맞서 해리는 친구들과 비밀 조직 '덤블도어의 군대(Dumbledore’s Army)'를 결성하고 스스로 방어 마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해리는 자신이 볼드모트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점 더 그 영향력에 휘말리게 된다. 한편, 시리우스 블랙을 비롯한 '불사조 기사단'은 볼드모트의 부활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해리는 그들과 점점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결말부에서 해리는 볼드모트가 시리우스를 인질로 잡았다는 환영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마법부의 비밀 부서에 침입한다. 그곳에서 실제로는 환영이었음을 알게 되고, 죽음을 먹는 자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결국 기사단이 그들을 구하러 오지만, 시리우스는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에게 살해당하고, 해리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다.

마지막으로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강력한 마법 대결이 펼쳐지고, 마법부 직원들이 이를 목격함으로써 마침내 볼드모트의 부활이 세상에 알려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캐릭터들의 심리적 성숙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묘사한 점이다. 해리는 시리우스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단순한 소년이 아니다. 그는 고통, 분노, 죄책감을 오롯이 껴안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덤블도어 역시 해리에게 진실을 숨긴 것에 대해 후회하며 인간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특히 해리와 볼드모트의 연결성은 이 작품의 중심축으로, 단순한 선악의 대결을 넘어 인간 내면의 어둠과 싸우는 주제를 심화시킨다.



돌로레스 엄브리지는 또 다른 악의 축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볼드모트처럼 어둠의 마법을 쓰지 않지만, 권력을 이용해 진실을 억압하고 학생들을 고문에 가까운 방식으로 통제한다. 이는 현실의 권위주의 사회를 연상케 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강한 분노와 공감을 일으킨다. 엄브리지의 캐릭터는 '악의 평범성'을 체감하게 하며, 해리와 친구들이 저항의 가치를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시각적으로도 본작은 어두운 색조와 차가운 분위기를 통해 전체적인 주제의식과 잘 어우러진다.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절제된 색감과 세련된 연출은 해리의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와 세계의 불안정을 잘 표현한다. 특히 마법부 전투 장면과 덤블도어-볼드모트의 대결은 시리즈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강렬한 영상미와 감정의 격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