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줄거리 및결말 포함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J.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해리의 호그와트에서의 두 번째 해를 그리고 있다. 해리는 여름 방학 동안 더즐리 가족과 지내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도비라는 집요정의 경고를 받으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도비는 해리가 호그와트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경고하지만, 해리는 론과 함께 마법의 비행 자동차를 타고 학교에 돌아간다.

그러나 호그와트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누군가 마법사 태생이 아닌 학생들을 공격하고, 벽에 '비밀의 방이 열렸다'는 섬뜩한 문장이 쓰이기 시작한다. 학교 안은 점점 불안에 휩싸이고, 심지어 헤르미온느까지 석화된 채 발견된다. 해리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비밀을 추적하고, 결국 ‘비밀의 방’이란 전설적인 장소에 직접 들어가게 된다.


비밀의 방 안에는 커다란 뱀인 바실리스크가 있고, 이를 조종하는 이는 과거의 톰 리들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의 볼드모트였으며, 이 모든 일은 그의 일종의 분신을 통해 일어난 것이었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도움을 받아 포크스라는 불사조와 함께 바실리스크와 싸우고, 마법 검을 사용해 결국 그것을 물리친다. 석화된 학생들도 무사히 회복되며 사건은 마무리된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시리즈 중에서도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를 띠며, 해리의 내면 성장과 용기를 집중 조명하는 작품이다. 특히 "혈통주의"라는 마법사 사회 내의 차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단순한 판타지 소설을 넘어선 깊이를 보여준다. 순수혈통 마법사가 아닌 자들을 "머글 태생"이라며 멸시하고 공격하는 이데올로기는, 현실 사회의 차별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이로 인해 독자는 마법 세계가 이상향이 아니라, 현실 세계와 닮은 갈등과 모순을 가진 공간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해리의 용기다. 그는 스스로도 고뇌에 빠진다. "내가 슬리데린에 들어갔어야 했던 걸까?", "나는 톰 리들과 비슷한 존재일까?"라는 자기 의심을 겪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이 자신을 규정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행동에 옮긴다. 이는 덤블도어의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정의한다"는 말로 집약되며, 해리의 정체성과 성장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을 형성한다.
또한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헤르미온느는 뛰어난 지성으로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며, 론은 가족애와 충성심으로 해리를 끝까지 돕는다. 기숙사 간의 경쟁, 교수진의 개성, 그리고 호그와트라는 학교의 독특한 세계관은 책을 읽는 내내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길더로이 록허트 교수의 허세와 무능은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코믹함을 더해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결말 부분에서 도비가 해리의 도움으로 자유를 얻게 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단순히 마법적 해결이 아닌, 해리의 인간적인 배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고, 해리가 지닌 정의감과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