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Bridgerton)-2020-줄거리 및 결말 포함

『브리저튼 시즌 1』은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대극 로맨스 드라마로, 줄리아 퀸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초 리젠시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브리저튼 가문의 장녀 ‘다프네 브리저튼’과 ‘헤이스팅스 공작’ 사이먼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 상류층 사회의 위선과 갈등을 화려하고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낸다.
줄거리 요약
다프네 브리저튼은 브리저튼 가문의 첫째 딸로, 사교 시즌을 맞아 런던 사교계에 데뷔한다.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는 여왕에게도 인정을 받을 만큼 완벽한 신붓감으로 보이지만, 오빠 앤서니의 과도한 간섭으로 인해 청혼자들의 관심이 식어버린다. 한편, 사이먼 헤이스팅스 공작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결혼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결혼과 자식이라는 틀을 거부하기로 결심한 상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위장 연애를 하기로 한다. 다프네는 사이먼과의 관계를 통해 다른 구혼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사이먼은 여인들의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연애는 점차 진심으로 발전하며, 결국 갈등과 오해 속에서 사랑을 깨닫게 된다.

결말 요약
시즌 후반부에서 다프네는 사이먼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자식을 두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임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결국 화해하며 진정한 부부로 거듭난다. 시즌 마지막에는 다프네가 사이먼의 아이를 출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또한, 시즌 내내 사교계의 스캔들과 소문을 퍼뜨리는 익명의 칼럼니스트 ‘레이디 휘슬다운’의 정체가 마지막에 엘로이즈의 예상과 달리 펜넬로페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긴다.
감상평
『브리저튼 시즌 1』은 단순한 시대극 로맨스를 넘어, 화려한 비주얼과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을 녹여낸 대사와 연출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시대극의 전통적인 규범을 따르되, 현대적인 가치관을 적절히 반영해 신선함을 더했다. 예컨대, 흑인 공작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여성의 성적 욕망과 독립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다룬 점은 전통적인 시대극에서 보기 힘든 파격이었다.
다프네는 첫인상에서는 전형적인 상류층 아가씨처럼 보이지만, 서서히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사이먼 역시 단순한 귀족 남성이 아닌,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 간의 이해와 타협을 통해 완성되어, 로맨스 이상의 깊이를 지닌 서사로 발전한다.
시즌 내내 흐르는 클래식 음악의 현대적 편곡도 인상적이다. 아리아나 그란데나 빌리 아일리시의 곡들을 바이올린으로 재해석해 시대극의 분위기와 현대적 감성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의상, 미술, 조명 등 비주얼 측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우며,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또한, 레이디 휘슬다운이라는 익명의 칼럼니스트를 통해 사회의 위선을 꼬집고 캐릭터 간 갈등을 촉진시키는 전개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서는 흥미를 선사한다. 그 정체가 시즌 마지막에 드러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준다.
총평
『브리저튼 시즌 1』은 로맨스를 중심에 두면서도, 계급, 성 역할, 가족, 사랑과 자유에 대한 고민을 풍부하게 담은 작품이다. 전통적인 시대극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시도로, 드라마 팬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시리즈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사회적 이슈에 관심 있는 시청자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시즌1은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단숨에 몰입할 수 있었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